아기 감싸 안고 온몸으로 우박 맞은 엄마

By 이 충민

쏟아지는 우박에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온몸이 피멍이 든 된 엄마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천둥 번개를 동반한 토네이도가 호주 퀸즐랜드주를 강타했다.

브리즈번 텐시 지역에 사는 젊은 엄마 피오나 심슨(23)은 4개월 된 어린 딸과 할머니(78)를 모시고 차를 타고 가던 중 토네이도와 함께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우박을 만났다.

금방 멈추겠거니 생각하며 운전을 이어갔지만 강한 토네이도로 인해 차량 뒷창문이 날아가고 테니스 공만한 우박이 곧 차를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피오나는 급하게 뒷좌석에 뛰어들었고 아기를 감싸 안은채 수없이 쏟아지는 우박을 대신 맞았다.

이 사고로 피오나는 얼굴을 포함한 온몸에 우박으로 인한 피멍이 들었고 결국 그녀와 할머니는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아기도 몇 군데 우박을 맞긴 했지만 엄마의 재빠른 보호로 큰 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오나 심슨 페이스북
피오나 심슨 페이스북

피오나는 병원에서 멍든 자신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아기가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몸으로 덮쳤어요. 폭풍우에 주의하세요” “우박이 내릴 때는 절대 운전하시면 안 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사진은 곧 화제가 됐고 호주에서는 칭찬이 이어졌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나는 그녀가 최근에 본 가장 용감한 사람들 중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말했고, 안나스타시아 팔라스크즈크 퀸즐랜드주 주총리도 “그녀에게 용기 상을 주어야 한다”고 칭찬했다.

호주 내 보험회사들도 피오나의 차량을 교체해주겠다는 제안을 보내왔으며 노르웨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그의 용기에 감동한 시민들이 치료에 필요한 연고와 크림 등 각종 선물을 보내오고 있다.

피오나 심슨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