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격전 EU 對 중국 서로 보복 제재 단행

중국유럽연합 사이에 보기 드문 외교 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EU 관료 몇 명을 블랙리스트에 올린 건데요. 이번 조치는 중국의 신장 지역내 인권 탄압으로 인해 내려진 유럽의 중국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보입니다.

지난 월요일 EU는 중국 관료 4명과 기관 1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제재는 지난주에 발표됐지만 관련 대상은 당시 공개되지 않았죠.

제재 사항에는 여행 금지와 EU 소재 자산 동결이 포함됩니다.

제재 대상에는 신장 공안청장, 중국 고위 관료 2명, 전 신장 부서기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4명 이외에도 신장 생산건설병단 공안국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천취안궈 신장 당서기는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국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상태입니다.

지난해 미국은 위구르 소수민족을 탄압한 관료와 기업을 제재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달리 EU는 중국 정권과의 대립을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1989년 이후 유럽이 중국에 가한 첫 번째 제재입니다. 1989년에는 천안문광장 학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제재가 이뤄졌습니다. 당시 중국군이 비무장한 학생 시위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죠.

27개 EU 회원국 모두 새로운 제재에 동의했지만, 헝가리는 이를 ‘유해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큰 EU의 2대 교역 파트너입니다. 중국 정부는 중앙 유럽 빈곤국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죠.

중국 정부는 EU의 제재 발표에 즉각 대응해, EU 관료 10명, 단체 4곳을 제재했습니다. 그중에는 EU 외교정책의 주요 결정자인 정치안보위원회와 2곳의 주요 싱크탱크가 포함됩니다.

독일 정치인인 라인하르트 부티코퍼는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된 최고위급 인사로, 유럽의회의 중국 대표단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들이 중국의 내정을 간섭했다며, 제재 대상자들의 중국 입국 및 중국과의 거래를 제한했습니다.

또한 중국 정부는 EU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며, 이른바 실수를 바로잡을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