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2명 태우고 우주정거장 향하던 러 우주선 추락

카자흐스탄 우주기지에서 11일 오전 러시아 소유스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로켓 발사체 엔진 고장으로 우주선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주선에 탑승했던 러시아와 미국 우주인 2명은 비상착륙을 시도해 무사히 구조됐다.

우주선에는 선장인 러시아 우주인 알렉세이 오브치닌과 미국 우주인 닉 헤이그 등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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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은 이날 오후 5시 44분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할 예정이었으나, 발사 후 2분 45초 무렵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상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탑승했던 2명의 러시아와 미국 우주인은 비상탈출해 무사히 구조됐지만 이번 사고로 러시아 우주 산업은 큰 이미지 손상을 입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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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개발된 소유스 로켓은 지금까지 130회의 성공 발사 기록을 세우는 동안 이번을 포함해 5건의 사고만 발생해 가장 안전한 로켓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사고로 인해 ISS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빈집’이 될 상황에 부닥쳤다.

러시아 당국이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유인 우주선 발사를 잠정 중단하면서 현재로선 ISS로 우주인을 보낼 유일한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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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ISS에는 지난 6월 도착한 NASA 소속의 우주인 3명이 탑승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들은 이날 ISS로 향하던 러시아 우주인 2명과 교대한 뒤 지난 6월 자신들이 이용한 소유스 MS-09를 타고 오는 12월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소유스 우주선이 우주에서 버틸 수 있는 기한은 200일 정도인데 ISS에 도킹돼 있는 소유스 MS-09는 연말이면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지 200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