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향해 ‘V’..태국 동굴소년 병실 영상 최초 공개

By 이 충민

최장 17일간 동굴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태국 당국이 11일 격리실 창밖에서 촬영해 공개한 짤막한 영상에는 환자복을 입고 마스크를 낀 소년 7명이 목격됐다.

링거를 맞고 있는 이들은 여전히 다소 지친 듯해 보였지만 병원 측이 사전에 설명한 것처럼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병상에 앉은 소년 2명은 촬영 카메라가 보이자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는 태국 전통예절로 인사하더니 곧바로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어 흔들어 보였다. 소년다운 활달한 모습이었다.

태국 동굴소년 구조후 첫 영상 공개 [브라이트TV 영상 캡처]
다른 소년들도 대부분 카메라를 향해 V 사인을 보내는 등 깜깜한 동굴에 오랜 기간 갇혔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찾은 듯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와 고글, 장갑을 착용하고 머리에 비닐 캡까지 쓴 의료진 2명이 소년들과 뭔가 얘기하는 모습도 영상에 잡혔다.

소년들은 ‘동굴병’ 검진을 위해 1주일간 더 병원에 머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