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맨’ 닐 암스트롱의 역사적 유품들 경매 나온다

By 이 충민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역사적인 유품들이 오는 11월 초 경매에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미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암스트롱의 가족은 달 착륙 50주년이 되는 다음해를 기념하기 위해 암스트롱의 개인 물품 3000점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경매 물품들은 암스트롱이 아폴로 11호 탑승 시 지녔던 것들로, 그가 1966년 ‘제미니 8호’ 선장으로 첫 우주 비행에 나섰을 때 착용한 비행복과 금색 핀 등도 포함됐다.

첫 우주 탐사 때 착용한 금색 핀(헤리티지옥션)

또한 라이트 형제가 만든 세계 최초 동력 비행기의 날개와 프로펠러 조각도 만나볼 수 있다. 암스트롱은 달 탐사 당시 이것들을 달에 가져갔다.

그밖에 미국 국기와 유엔기, 만국기를 비롯해 암스트롱이 달에 가져갔던 모교 퍼듀대학의 100주년 기념기도 경매로 나온다.

암스트롬이 달에 가져갔던 예비용 성조기(헤리티지옥션)

암스트롱이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린 그림과 보이스카우트 단원 모자 등 그의 생애와 관련된 개인 물품도 공개된다.

지난해 경매에 부쳐진 암스트롱의 ‘먼지 가방’(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의 먼지를 담는 데 사용)은 180만 달러(약 20억 2000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닐 암스트롱이 1969년 달 탐사 당시 들었던 보험증서가 담겨 있던 봉투(헤리티지옥션)

미국 헤리티지 경매의 부회장 토드 임호프는 “암스트롱의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그의 유품들을 잘 보유하고 있었다. 특정 물품들을 여러 박물관에 대여해주거나 기부해왔다”면서 “이제 그의 두 아들이 유품들을 공유할 때가 됐다고 결심했고, 우주 탐사 관련 소장품을 자신들보다 잘 보존해 줄 지역사회에 판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 새로 개봉되는 암스트롱의 전기영화 ‘퍼스트맨’이 경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화 퍼스트맨의 한 장면

닐 암스트롱은 1962년 일찍이 NASA의 제2기 항공우주비행사로 발탁돼 1966년 ‘제미니 8호’ 선장으로 첫 우주 비행에 나섰다. 3년 뒤 39세가 되던 1969년에는 아폴로 11호의 선장으로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와 함께 달로 떠났다. 당시 그는 올드린과 함께 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해 2시간 반가량 달 표면을 탐사한 뒤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82세로 별세한 암스트롱은 달 착륙 이후 미국의 영웅으로 칭송받았지만 유명인답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았다. NASA에서 나와 우주 프로그램에 연합 행정관으로 일했으며, 1971년부터 9년 동안 신시내티대학교 항공우주공학 교수로 강단에 섰다.

대학 재학 중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서울 수복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