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내 둔 미국 주지사가 아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By 윤승화

미국 50개 주 중 한 곳의 주지사가 한국인 아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인 래리 호건 주지사가 한국 출신 아내를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급을 요청,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미국에서, 메릴랜드주는 발 빠르고 강력한 대처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는 얼마 전 아내 김유미(미국명 유미 호건) 씨에게 “한국이 필요하다”며 한국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기업에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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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김씨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한국계 이민자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주지사 부인이자 메릴랜드주 최초의 아시아계 퍼스트레이디다.

김씨는 앞서 지난 2017년 7월 동포간담회를 통해 당시 미국을 방문했던 김정숙 여사를 접견한 바 있다.

그해 9월에는 미국 메릴랜드주 경제사절단 단장 자격으로 청와대를 찾아 김정숙 여사를 다시 한번 만나기도 했다.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 대응책을 마련하면서 그런 김씨에게 “한국에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부탁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건 주지사는 “아내를 붙잡고 ‘여보, 당신 한국말 할 수 있잖아. 한국 대통령, 영부인, 한국 대사와도 친분 있고! 우리 한국말로 직접 도움을 요청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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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후 한국 기업 중 몇 곳이 메릴랜드주에 진단 키트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알려졌다.

그뿐만 아니다. 김씨의 고향인 전라남도 또한 메릴랜드주에 의료용 장갑과 가운 등 의료용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라남도와 메릴랜드주는 2017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김씨는 두 지역의 자매결연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남편의 선거 운동 시절부터 이민자들을 포용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아내 김유미 씨.

현재 호건 주지사의 코로나19 관련 대처 지지율은 8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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