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아프리카TV, 검열 딛고 일어설까

 

 

YYTV의 한 장면, 게임을 중계하고 시청자들은 도뱍 배팅을 할 수 있다.

 

YYTV 등 중국판 아프리카TV 업체들이 중국공산당(이하 중공) 특유의 검열정책으로 인해 굴욕적인 자체 검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캐나다 대학연구진이 중국의 인터넷방송 플랫폼 업체 4곳을 대상으로 검열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내용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국내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는 개인BJ(브로드캐스트 자키)가 온라인 채널을 개설하면, 이용자가 채널에 입장해 BJ가 보여주는 영상·공연 등 콘텐츠를 감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BJ와 이용자 간 혹은 이용자끼리의 실시간 채팅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BJ에게 온라인상으로 선물을 건넬 수도 있는데, 유료 선물의 경우 업체에 일정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할 수 있어, 인기BJ 중에는 연간 억대소득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중국판 아프리카TV도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YYTV, 9158.com, 시나 쇼(Sina Show), 과과(Guagua.cn) 등 4대 업체에 1억명 이상 가입했다. 다만 국내와 차이는 아마추어 가수 혹은 코미디언, 강사들의 실시간 영상이 주된 콘텐츠라는 점이다. 이들은 방송무대 데뷔 등을 꿈꾸며 지명도를 얻기 위한 발판으로 개인방송을 선택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와 미국 뉴맥시코대 연구진에서 실시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이들 업체에서는 방화벽이 아닌 스마트폰 앱과 PC용 클라이언트에 금지어 목록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검열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공당국은 고의적으로 모호한 검열기준을 적용해, 알아서 규제하도록 만들고 있다. 금지어가 개인방송이나 시청자 채팅을 통해 노출될 경우 업체측에 벌금과 사업면허정지 등 강력한 규제를 가하는 한편, 금지어 자체에 대해서는 뚜렷한 기준을 내놓지 않는 것이다. 이때문에 업체측은 극도로 노심초사하게된다.

 

이러한 내용은 연구진이 4개 업체 프로그램 등을 역추적·분석하고 총 1만7,547개의 검색어와 문장을 42개의 세트로 나눠 테스트한 결과 얻어졌다고 SCMP는 설명했다.

 

또한 중국판 아프리카TV 업체들은 수천개의 단어와 문장을 자체기준에 따라 금지어로 선정, 이용자들이 주고받는 개인적인 메시지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된 금지어는 ‘톈안먼’(天安門), ‘1989’ 등 톈안먼 학살사태(1989년 발생)와 관련된 단어가 많았고 최근에는 정치쇼라는 비난이 일었던 시진핑 주석의 만두집 방문과 관련된 단어도 추가됐다. 이밖에 사회적 이슈, 정부에 대한 비판, 집단활동 관련 단어와 중국의 정신수양법인 파룬궁(法輪功), 위구르 독립운동, 중공 고위층 관련 검색어들도 전부 금지됐다.

 

연구진은 “YYTV나 시나쇼를 이용할 경우 금지어가 포함된 내용을 입력하면 바로 차단된다. 때로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 경고창이 뜨기도 하는데, 이는 금지어가 포함된 메시지를 수신했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YYTV와 9158.com에서는 금지어가 별표(*)로 대체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중공은 세계 최다규모의 6억6,800만명의 중국 네티즌을 대상으로 삼엄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주의깊게 감시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구글메일을 차단하고 유튜브의 검색기능을 제한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중국 당국은 자국내 대형 IT기업 본사에 사이버보안 공안요원을 상주시키고, 공개적으로 사이버 순찰을 실시하는 등 사이버 공간에 대한 감시와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검열은 소후닷컴이나 바이두 같은 포탈사이트 유료 콘텐츠에도 적용된다. 지난해 중국에서 인기를 얻다가 갑자기 삭제된 미드 ‘빅뱅이론’과 ‘굿 와이프’도 중공당국의 일관성없는 검열기준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TD Korea 뉴미디어 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