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대기원)
세상은 계속 바뀌고, 그에 따라 수많은 사업 역시 변화를 겪으며 창업의 기회 또한 적지 않게 생겨난다. 일상생활 가운데서도 애정과 흥미로 시작한 일이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사업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다. 애완동물 대여 사업 역시 급부상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Brigham Young University)를 졸업한 제나 밀러가 창업한 온라인 강아지 대여 서비스인 ‘퍼피즈 포 렌트(Puppies For Rent)’가 바로 그런 사례다.
밀러가 강아지 임대 서비스 사업을 떠올리게 된 계기는 그 자신이 애견인으로서 다른 애견인들과 공감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기르는 사람 가운데는 이사로 인해 강아지를 분양해야 하는데 분양받을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밀러의 대학 동창 가운데는 애완동물 금지 아파트에 사는 관계로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여기서 그녀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몇 시간 동안 그들에게 강아지를 대여해 주고, 아파트로 귀가하기 전 돌려받으면 강아지를 아파트로 데려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게 된다.
강아지를 길러본 적이 없는 가정 가운데는 강아지를 길러 보고는 싶지만 일단 분양받고 나면 섣불리 강아지를 파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강아지 역시 먼저 대여해서 길러 보고, 다시 돌려보낼 수도 있게 된다면 심리적인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일단 대여해서 길러본 후 기를 수 있겠다고 생각될 경우 그 때 강아지를 입양해도 된다.
밀러의 강아지 임대 사업은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기를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과, 빌려줄 강아지가 있는 가정들, 그리고 강아지를 기르고 싶지만 고민만 하고 있던 가정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했다. 온라인상으로 예약 신청을 한 뒤 심사를 통과하고, 대여 가능한 강아지가 있는 경우 전문 직원이 강아지를 집으로 배달해 준다.
강아지 대여 요금은 시간당 15달러이며 최초 2시간 이후로는 시간당 10달러다.
밀러는 미국 유타주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자 브리검영대 소재지인 프로보 시에서 2012년 창업한 이래 사업이 열띤 호응을 얻음에 따라 현재는 로건 시 및 솔트레이크 등지까지 사업을 확장한 상태다.
일본에서도 강아지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이 있다. 도쿄 시내의 아파트들은 공간이 협소해서 애완동물을 기르기 불편하기 때문에, 강아지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강아지 기르기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 누릴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 다양한 강아지들을 길러 보는 서비스를 누리고자 한다면 시간당 30달러에 가까운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강아지와 한두 시간 정도 산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면, 단골 고객이라는 전제 하에 100달러만 내면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와 1박 하도록 할 수 있다.
도쿄에 위치한 한 애완동물 대여점은 다양한 품종의 대여용 강아지 20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강아지들의 건강을 고려해 모든 강아지는 하루에 한 차례만 대여 가능하다.
사업이 순조롭게 뻗어나가고 있고 수입도 괜찮은 만큼, 밀러가 애완동물 대여점을 창업했던 초기의 포부 역시 점차 달성되어가고 있다.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하는 가정에서 강아지를 대여해간 후 강아지와 떨어지기 싫은 나머지 결국 그 강아지를 입양하는 경우가 많다. 밀러는 “‘퍼피즈 포 렌트’의 입양률은 현재 100%다. 우리 회사는 주인을 잃은 강아지들에게 따뜻한 새 집을 찾아주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궈징(郭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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