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구글 ‘중국 정부 인터넷 검열 반대’

[VOA 김근삼 01/15/2010] 전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이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정책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구글은 더 이상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인터넷 검열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이며, 중국 시장에서의 철수도 고려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인데요. 하지만 중국 정부도 인터넷 검열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문) 인터넷 업체 구글이 더 이상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인터넷 검열에 응할 수 없다고 발표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구글은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과 함께, 자사 전자우편 서버를 공격한 인터넷 해킹 사례를 언급했는데요. 구글 아시아 제시카 파월 대변인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죠.

Both of these security attacks seem to have emanated…

미국과 유럽에 있는 중국 인권 운동가들의 전자우편 계정이 공격받았으며, 이는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파월 대변인은 이어 중국에서의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양심에 따라 더 이상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인터넷 검열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인터넷 해킹은 불법적으로 인터넷에 접근해서, 그 안의 정보를 빼내거나 아니면 운영에 지장을 주는 것인데. 누군가가 중국 인권 운동가들의 구글 전자우편 계정에 접근했다는 건가요?

답) 그렇죠. 구글에 따르면 많은 정보를 빼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해킹 기술이 매우 정교하고, 또 중국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해킹의 배후로 중국 정부를 지목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앞서 해킹에 사용된 기술 수준이 높고, 또 중국 정책에 반대하는 인권 운동가들을 노린 점에 비추어 중국 정부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구글은 해킹 외에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정책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인터넷 검열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인가요?

답)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대해 먼저 좀 말씀을 드리면요. 중국은 인터넷 검색 업체들이 특정 내용들을 검색 내용에서 삭제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민주화 운동가들은 톈안먼 사태나 티베트 시위 유혈 진압 등의 내용은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해당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구글의 중국 사이트인 구글 닷 씨엔도 지금까지는 중국 정부의 이런 요구에 따랐지만, 앞으로는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검색 결과를 그대로 다 내보내겠다는 것입니다. 또 중국 정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사업 철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문) 구글 입장에서도 사업적인 측면에서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닐텐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 중 한 곳인데요. 구글은 중국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현지 업체 바이두에 이어 2위로 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또 구글 자체 브랜드의 휴대전화기 발매를 앞둔 시점에서도, 중국 시장은 매우 중요한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인터넷 정책에 맞서 사업 철수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 구글의 결정에 대해 중국 안팎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중국의 인권 개선이나, 인터넷 사용의 자유를 요구해온 단체나 관계자들은 구글의 결정을 환영하고 있는데요.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와치` 소피 리처드슨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I don`t think that this is just a question of what…

구글의 결정은 매우 특별한 것이며, 자사의 소비자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 탄압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격려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 구글의 경쟁 업체인 `야후`도 구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발표했고요. 미국 정부도 구글의 결정을 지지하면서, 인터넷과 관련해 제기된 우려에 대해 중국 정부의 답변을 기다린다는 입장입니다.

문)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네. 인터넷 해킹은 불법 행위라는 입장을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인터넷 검열은 계속 필요하다는 것도 중국 정부 관계자의 말입니다.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중국 법은 해킹을 포함한 사이버 공격을 금하고 있다면서, 국제적 기준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법은 인터넷을 통해 어떤 정보가 배포될 수 있는지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다는 것도 장 대변인의 말인데요. 따라서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구글의 이번 발표를 계기로, 그 동안 중국에서 미국 정부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해킹이 진행돼 왔으며 FBI 등이 이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OUTRO: 지금까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이 중국 내 해킹과 정부 검열 정책에 반대해, 사업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