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엄마 때리는 아빠 막아서다 주먹 대신 맞은 두 살배기 아기

By 윤 승화

아빠의 주먹질과 발길질을 고스란히 맞고 있던 엄마의 앞을 막아선 이는 두 살배기 아기뿐이었다.

지난 6일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인 남성과 국제결혼을 한 베트남 여성이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공유됐다.

베트남 여성인 아내는 그간 상습적으로 한국인 남편에게 폭행당했다. 영상이 촬영된 이날도 아내는 자신이 폭행당할 것을 알고 견디다 못해 휴대폰을 숨겨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서 남편은 거실 한쪽에 서 있던 아내의 얼굴에 주먹질해 자리에 주저앉힌 뒤 본격적으로 폭행을 시작했다. 물론 욕설도 함께였다.

이날 남편의 폭행 이유는 치킨을 시켰는데 집밥을 했다는 것. 남편은 “하지 말라고 했잖아 XX. 치킨 온다고. 그런데 왜 하냐”며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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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얼굴을 가리고 주저앉아 잠자코 폭력을 견디는 모습이었다.

그런 여성의 곁에는 이제 막 말문을 열고 걸음마를 뗀 듯한 아기가 있었다. 기저귀를 찬 아기는 울며 “엄마”라는 말을 반복했다.

작은 손으로 엄마를 감싸 안으며 아빠에게서 보호하려는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나아가 아빠와 엄마 사이를 가로막으려고 서던 아기는 아빠의 주먹을 스쳐 맞으며 밀려났고 그제야 엉엉 울며 집안 한구석으로 몸을 피했다.

해당 영상은 약 2분짜리였으나 이날 남편은 아내를 비롯해 아들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 3시간 넘게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는 이날 남편의 폭행으로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영상은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베트남 현지에까지 논란이 일었다. 다음 날인 7일 전남 영암경찰서는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한국인 남편 김모(36) 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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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인 8일, 김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쓴 채 출석한 김씨는 취재진을 향해 “죄송하다”면서도 “언어가 다르니까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인 게 있다.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에 대해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편은 또 “아내가 맞을 만한 짓을 했다”는 입장이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 아내의 잘못 때문에 폭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내가 평소 자신에게 말대꾸를 하거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등 살림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김씨의 보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아내 A(30) 씨와 아들(2)은 이주여성보호 기관에 격리 조치됐다.

한편 8일 이날 민갑룡 경찰청장은 한국을 찾은 베트남 공안국 장관 및 장성급 인사들에게 해당 사건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베트남 공안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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