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가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우고 호출 시 뛰어오지 않으면 호출 벨을 던지거나 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단 이유로 발코니에 가두는 등 이른바 갑질 행태로 비난받고 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 “박 사령관의 가족이 공관병, 조리병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인권을 침해하고 갑질을 일삼았다”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박 사령관의 부인이 공관병에게 썩은 과일을 던지거나 채소를 다듬던 칼을 빼앗아 도마를 치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또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채운 뒤 호출 벨을 눌러 물을 떠 오게 하거나 늦게 올라오면 ‘영창에 보내겠다’고 폭언하는가 하면 심지어 뛰어오지 않았다며 호출 벨을 공관병에게 던졌다고 합니다.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 행태가 알려지면서 피해자의 추가 제보가 잇따랐는데요. 박 사령관의 부인은 공관병과 같은 병사 신분인 사령관의 아들이 집에 오면 아들의 속옷 빨래를 시키거나 간식으로 전을 내주지 않았다며 전을 공관병의 얼굴에 던지고 ‘식물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며 발코니에 한 시간가량 가두는 등 정도가 심각한 사례도 나왔습니다.
군 인권센터는 “제보가 더해질수록 (갑질) 정도도 심해지고 있다”면서 “형사처분 대상이 될 수 있는 내용도 다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사령관은 지난 1일 “40년간 몸담아 왔던 군에 잘못을 하고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책감을 견딜 수 없다”며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이에 군 인권센터는 “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국방부는 박 사령관의 전역을 보류하고 형사 처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사실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한남동 장관 공관의 공관병을 민간 인력으로 대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NTD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