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위험해서 안 된다” 보험 가입 거절당하는 소방관들

By 김연진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이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절당하고 있었다.

심지어 기존에 있었던 보험도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를 받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1일 SBS ‘8뉴스’는 강원소방본부에서 근무하는 한 소방관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방관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지난달 상해보험 가입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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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험사 측은 놀라운 답변을 내놓았다. 소방관은 “상품 자체가 상해 사망의 경우 3억까지 보상이 되는 제품이었는데, 이게 1천만원까지만 된다고 말을 하더라”고 토로했다.

또한 소방관이 되기 전에 가입해뒀던 실비보험까지 일방적으로 해지를 당했다.

보험사 측은 “소방관은 상해 쪽이 다 빠지다 보니, 계약 자체의 유지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방공무원들은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단체 보험에 의무 가입하지만, 지자체별 재정 상황에 따라 보상 액수, 범위가 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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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방관들은 개별적으로 가입한 민간 보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2017년 정부가 소방관 전용 보험을 내놓으려고 했지만 보험 업계와의 견해 차이로 사실상 무산됐다.

보험 가입에 거절당한 소방관은 “크게 다치거나, 사망했을 때 남은 가족들이나 이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가…”라고 밝혔다.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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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오늘도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이렇게 기도한다.

“신이시여,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제 목숨을 잃게 된다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