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고 더워서..” 숯불갈비 집에서 창문 닫고 고기 굽던 17명 일산화탄소 중독

By 정경환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숯불갈비를 먹던 손님 17명이 쓰러져 일산화탄소 중독 치료를 받게 됐다

지난 11일 오후 8시경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숯불갈비 집에서 두시간 반 가량 식사를 하고 나온 이들이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호소했으며 아이 몇몇은 쓰러지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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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급히 119 구급대원에 의해 산소 감압치료 장비가 있는 서귀포의료원과 제주 해군기지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행중에 일산화탄소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10배는 더 높게 측정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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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안전본부 등은 이 고깃집에서 사용하던 야자나무 숯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 습도까지 높아 창문을 닫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어 그 피해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화탄소(CO) | 연합뉴스

일산화탄소가 우리 몸에 흡수되면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떨어져 혼수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으며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사지에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높은 농도에 일산화탄소 노출은 사망으로 이어지거나 회복하더라도 각종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