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겨눈 총구로 달려든 의인, 성금 3000만원까지 기부

By 정경환

목숨을 걸고 여러 사람을 구한 의인이 상금 3천만원을 피해자의 가족에게 전달한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월 21일 오전 9시 경북 봉화군 소천면 면사무소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과 불화를 겪던 김모씨(77)가 화풀이성 범행을 강행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면사무소 직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건 현장에는 임산부를 포함한 직원과 민원인 20여명이 있어 자칫 더 큰 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

인명피해가 그나마 최소화된 것은 건물보수 관련 일로 현장을 찾았던 박종훈씨가 범인을 막아섰기 때문이었다.

박씨는 총기를 든 김씨를 향해 달려들어 총열을 붙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 총구가 자신에게 향하기도 했지만 박씨는 결국 엽총을 빼앗고 김씨를 제압했다.

사건 당시 CCTV 화면 | MBC 오늘 아침

박씨는 총구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내가) 막지 않으면 더 큰 사고가 날 것 같았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러한 활약이 알려지면서 박씨는 LG복지재단으로부터 의인에 선정됐다.

재단 측은 선정 이유를 “자신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추가 희생자를 막기 위해 맨몸을 던진 용기 있는 행동 때문” 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수상자 선정 소식을 들은 다음날 바로 상금 3000만원을 사건 피해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부인과 두 아들 역시 박씨의 결정에 흔쾌히 찬성했다고 한다.

한편, 주변 사람들은 박씨가 상금을 쾌척한 것은 선량한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박씨 가족에게 칭찬과 존경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