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발견된 ‘쪽지’가 장애 아동 부모를 눈물 쏟게 만들었다

By 김연진

“장애인씨. 장애인이 이 세상 사는데 특권입니까?”

장애 아동을 키우고 있다는 부모는 이 글을 보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심장이 다 떨리고, 너무 화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에이블뉴스는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한 주민이 협박성 게시물을 붙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살 장애 아동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아파트 주민 A씨는 최근 아파트 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서 익명의 주민이 붙인 게시물을 발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우리 아파트는 아시다시피 주차장이 협소해, 부득이하게 장애인 칸에 주차하면 차량 앞 유리에 전화번호가 있으니 연락해서 차 빼달라고 하면 되지”

“같은 아파트 살면서 구청에 장애인 칸 주차 신고하여 과태료를 부과시킵니까”

“장애인은 특권이 아니라, 일반인이 배려하는 거다”

“장애인씨. 건강하고 오래오래 사세요. 당신도 진짜 장애인인지 지켜보겠습니다”

이 글을 본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이분이 주장하신 특권, 저희는 제발 안 가지고 싶다”라며 “우리 아이는 중증 뇌병변장애가 있어 보행상 문제로 일반 주차칸에 빈자리가 많아도 댈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집 근처 장애인 주차칸이 비어있지 않으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찾아 헤매는데, 그런 고통을 아신다면 이런 글을 함부로 쓰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인권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글이었다. 누구나 장애인, 또는 그 가족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과거에 온라인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글들을 본 적이 있는데, 제 눈으로 직접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