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살인 사건’으로 12살 딸 잃고 죄책감에 눈물 흘린 아빠

By 김연진

“불이 난 줄만 알았지, 거기에 짐승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알았겠냐”

살인마의 손에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은 원통한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난 18일 JTBC 뉴스룸은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으로 가족을 잃은 주민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4층에 살고 있던 금모씨는 사건 당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알아차린 뒤 가족들을 먼저 1층으로 대피시켰다.

가족을 먼저 내려보낸 금씨는 혹여나 잠에서 깨지 않은 이웃들을 걱정했다. 이에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문을 두드려 이웃에게 화재를 알렸다.

JTBC ‘뉴스룸’

이웃들이 모두 밖으로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후, 아파트 아래로 내려간 금씨는 끔찍한 광경과 마주하게 됐다.

그의 아내와 딸, 어머니가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결국 딸과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다. 아내도 흉기에 옆구리가 찔려 큰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금씨는 “불이 난 줄로만 알았다. 그 밑에 사람이, 아니 짐승이 기다리고 있을지는…”이라고 전했다.

JTBC ‘뉴스룸’

이웃들의 대피를 도왔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들을 잃게 된 금씨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매체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금씨의 가족들과 범인 안인득과는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심지어 범인의 친형과 금씨는 10대 때부터 우정을 이어온 사이였던 것이다.

범인의 친형은 “그 친구(금씨) 딸 때문에 내가 지금도 눈물이 나고”라며 자책감을 드러냈다.

JTBC ‘뉴스룸’

금씨는 “할 말이 있겠느냐. 미안한 거지. 부모 잘못 만나서”라며 허망한 마음을 전했다.

현재 경남 진주의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주민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