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1년만에 전 직장 ‘동물카페’서 사료 훔치다 고양이 이름 불러 덜미 잡힌 30대

By 남창희

얼굴은 가렸지만 고양이를 귀여워 하는 감정은 가리지 못한 범죄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지난 22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A씨(3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13일 새벽 2시 52분께 광주 서구의 한 동물카페에 몰래 잠입했다.

건장한 체격의 A씨는 카페 내 다른 물건들은 놔둔채 창고에 보관중이던 사료만 훔쳐 달아났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고양이 카페 /픽사베이

이러한 절도장면은 카페 CCTV에 고스란히 찍혔지만 A씨가 모자를 눌러쓴 탓에 얼굴은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A씨는 저도 모르게 결정적인 단서를 남겼다가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카페에서 키우고 있는 고양이들에게 “달고야, 망고야”하고 이름을 부르며 친숙하게 행동했던 것.

곧바로 사료창고로 향하는 등 카페 내부 물건위치에 익숙한 듯한 움직임도 경찰 추적의 단서가 됐다.

고양이 /픽사베이

경찰은 동물카페 CCTV영상을 통해 용의자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판단해 A씨를 지목해 검거했다.

A씨는 작년 4월까지 해당 카페에서 근무했으며, 퇴사할 때 열쇠를 반납하지 않았다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거짓말탐지기 검사결과에서 거짓반응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은 A씨에게 사건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으며, A씨가 훔쳐간 사료값은 12만원 정도로 전해졌다.

아기고양이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