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과 불법 이식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에 꾸준한 관객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26일 서울극장 인디스페이스 개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넉 달 동안 총 14회 상영에 관객 1113명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먼 하비스트’는 캐나다의 독립영화 감독 레온 리가 연출했으며,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과 불법 매매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다. 이 영화는 중국 내 양심수에 대한 강제 장기적출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는 미국 연방하원 ‘제343호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는 지난 2000~2005년 중국에서 이뤄진 4만 건의 장기 이식수술에 사용된 장기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캐나다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와 인권운동가 데이비드 킬고어(전 아태 국무장관)이 중국 전현직 의료진과 환자, 목격자 등을 인터뷰해 조사한 결과, 17개가 넘는 병원에서 양심수의 장기를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의 감옥과 노동교화소 등 수용시설에는 파룬궁 수련인, 티베트 독립운동가, 지하 기독교인 등 양심수 수백만 명이 갇혀 있으며, 이들은 고문·폭행·강제 장기적출 등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
‘휴먼 하비스트’ 상영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중국 내 인권탄압 상황, 특히 강제 장기적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지태 고려대 의대 의인문학교실 주임교수는 “의사의 의술은 반드시 따뜻함, 윤리,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하여야 한다. 이 영화는 우리 의사들에게 큰 경고를 주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의료 윤리를 수호해야한다. 나는 많은 의사들이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본오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인 강성숙 레지나 수녀와 안산시 장애인 복지관장 박상호 신안산대 사회복지과 교수는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정의롭지 않은 일이 있지만, 이 일은 우리에게 더욱 심한 불안을 안겨준다. 이런 사실과 인식에 대해 많이 확산시키고 이런 일에 우리 주변이나 이웃들이 연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먼 하비스트’ 국내 상영회는 ‘국제장기이식윤리협회(IAEOT)’에서 주관하고 고려대 의대 의인문학교실과 고려대 좋은의사연구소 후원으로 진행되며 서울 외에도 파주, 창원, 대전, 울산, 대구에서도 열렸다. 상영 후에는 협회 관계자와 관람객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함께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8월 상영일정은 ▲6일=성남아트센터 내 성남미디어센터 미디어홀(오후 3시) ▲12일=서울 역삼동 대한변호사협회관 14층 대강당(오후 3시, 변호사 대상) ▲21일=성남시청 온누리홀(오후 3시), 북서울 꿈의 숲(오후 3시)으로 예정됐다. 자세한 내용은 협회 홈페이지(www.ethicalkorea.org)에 안내됐다.
NTD 뉴스 남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