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黑名单〞发酵 韩国艺文界反封杀令
[앵커]
한국 문화예술계가 들끓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서 작성했다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이 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는 그런 문서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한국의 문화예술인들은 기정 사실로 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 서울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18일 한국 서울 광화문광장에 100여 명의 유명 문화예술인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 청와대가 문화예술인들을 상대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문화예술인들은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라는 구호 아래 블랙리스트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노순택(Sun Tag Noh), 사진가] :
“살다 살다가 별 희한한 축하인사를 듣게 되었습니다. 명단에 올랐다 하기에 뭔가 좋은 일이 생겼나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검은 명단이더군요.”
[박재동(朴在東), 만화가] :
“만화가 후배들은 지금 분노에 들끓고 있습니다. 너무나 분노하고 있어요.”
앞서 13일 한국 국회에서는 블랙리스트의 실체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조윤선 장관은 “그런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 :
“교육문화위원회 국정감사 때 그런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몇 번 말씀하셨거든요.”
하지만 한국의 한 주요 일간지에서는 작년 5월에 작성되었다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표지를 공개했습니다. 블랙리스트에는 널리 알려진 유명인으로 영화배우 김혜수, 문성근, 문소리, 박해일, 송강호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시백(Si Baek Lee), 소설가] :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이다. 제정신 가진 사람은 도저히 견뎌낼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 좌우의 문제도 아니다.”
현재 추가로 공개된 블랙리스트 명단은 총 1만여 명으로 논란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서울에서 NTD뉴스 강문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