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길목, 시민과 경찰 승강이 진풍경

韩国青瓦台路口 市民与警察对峙


 

[앵커]

요즘 한국 청와대로 가는 길목은 험난합니다. 시민과 경찰이 곳곳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평일임에도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청와대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현장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16일 오후, 한국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청와대로 가는 길목에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연락이 끊겼던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시위입니다.

 

당초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칠 예정이었지만, “7시간은 대통령 경호상 위해 되는 내용”이라며 청와대 경호팀이 피켓 시위를 가로막았다고 합니다.

 

(현장음) “대체 왜 법적으로 허용된 1인 시위를 막는 겁니까?”

“7시간이 적힌 피켓이 왜 위해물인 거죠?”

 

시민과 경찰의 팽팽한 신경전은 계속됩니다.

바로 옆에서는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규탄 및 퇴진을 촉구하는 자리입니다.

 

[최종진(Jong-Jin Choi),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필요하면 언제든지 조사받겠다고 말한 것조차 거짓말이었습니다.”

 

[권영국(Young-Kuk Kwon), 변호사] :

“대통령의 특권을 요구하고, 범죄행위와 전혀 관련 없는 사생활을 운운하면서 국민들에게 측은지심을 유발하려고 하는 매우 비겁한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즉각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합니다.”

 

또 일부 시민들은 근방에서 청와대를 깨끗이 청소하겠다는 풍자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김소연(So-Youn Kim), 시민]

“한국이 너무 더럽잖아요.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때문에도 그렇고요. 한국을 가장 더럽게 하는 주범이 청와대에 있기 때문에, 청와대 앞까지 청소를 좀 하려고, 인도 청소를 해나가는데 경찰이 계속 막더라고요.”

 

100만 명 촛불 시위 이후에도 수습책을 내놓지 않고, 검찰 수사 연기 요청으로 버티고 있는 청와대에 시민들의 반발은 계속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서울에서 NTD 뉴스 강문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