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급수+4일 단수” 현재 가정집까지 난리 난 남부지방 가뭄 상황

By 안 인규

남부지방이 심각하다. 먹을 물도 언제 바닥날지 모른다. 전 세계적으로 가뭄이 기승인 가운데, 우리나라 남부지방도 직격타를 맞았다.

지난 16일 광주광역시청은 사진 4장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남부지방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 중 하나인 전남 화순 동복댐의 전후 모습을 찍은 사진이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과거 푸른 녹음에 둘러싸여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수심을 자랑했던 동복댐은 현재 물 한 방울 없이 바닥을 보이고 있다.

불에 탄 듯 붉게 메마른 잡초가 댐 바닥을 가득 채운 채다.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남부지방 가뭄 때문이다.

더 이상 저 먼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겨울 농사를 짓는 농민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가정집까지 위험하다.

최근 광주광역시는 계속해서 물이 부족하다는 재난문자를 대대적으로 보내고 있다. 총인구 143만명인 광역시. 그런데 이곳에서 내년 초부터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전남 일부 지역 등 곳곳에서는 단수 및 제한급수가 실시됐다. 일례로 완도군의 경우 2일 급수에 4일 단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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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브스뉴스’ 캡처

식당들은 그릇이 있어도 설거지할 물이 없어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일반 시민들은 탱크에 저장해둔 녹물을 쓰느라 샤워기 필터부터 산다.

겨울 배추와 무, 양파, 마늘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줄어드는 수확량에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걱정한다.

전남지역의 최대 식수원인 화순 동북댐과 순천 주암댐은 최근 저수율이 각각 32.59%, 32.3%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같은 시기에 73.8%, 57.7%였다.

물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바닥을 보이는 댐들. 동복댐의 저수율이 7% 미만이면 상수도 공급이 제한되는데, 동복댐에서는 광주에만 하루에 22만톤의 식수를 공급한다.

SBS ‘스브스뉴스’ 캡처
연합뉴스

가을 겨울의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면 가뭄은 장기화될 전망이고, 이에 동복댐은 내년 3월, 주암댐은 내년 5월이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단수다. 참고로 내년 장마 시작 예상 시점은 6월 15일이다. 앞으로 단수 지역이 늘어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닌 이유다.

이미 현재 단수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빨래는 물론, 개운하게 씻어 본적이 언제인가 싶다”고 하소연했다.

언제든 단수가 될 수 있다는 걱정에 전남 지역 주민들은 단수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로 공유하는 등 닥쳐오는 문제에 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