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각계, “시진핑 한국전쟁 남침 발언은 어불성설”

[www.ntdtv.com 2010-10-28 18:58]

앵커: 최근 중공의 차기 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한국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고 발언해 한국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었는데요, 이 발언에 대해 한국 각계에서 “한국과 한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공의 한국전쟁 참전 60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은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었다. 중조 양국 인민과 군대가 단결함으로써 항미원조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각계에서 시진핑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27일 한국 외교부 장관은 “한국전쟁이 북한의 침략에 의한 전쟁이라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시진핑의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김성환, 한국외교통상부 장관]
“6.25 전쟁에 관한 것은 이미 모든 나라가 다 공인을 하고 있는, 북한의 남침에 의한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저는 더 이상의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과 정치계는 시진핑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난하면서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조선일보는 “한국전쟁을 `침략에 맞선 위대한 정의의 전쟁`으로 말한 것은 국제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면서, “60년 전 70만 중공군이 한반도로 밀고 들어와 숱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던 비극이 시작됐던 날이 중국에선 역사적 기념일”이라며 시진핑의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국민일보는 “역사를 날조하는 인사가 중국의 차기 지도자라니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시진핑은 망언을 취소하고 전 세계를 향해 사과를 해야 마땅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문화일보도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드러낸 잘못된 역사인식은 한반도 안보는 물론 세계 평화에 미칠 악영향이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시진핑의 발언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하고 모독하는 것”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이 대표는 “중요한 나라의 차세대 지도자가 좁은 역사인식과 ‘모택동’적인 사고에 집착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한국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 서울에서 NTD 뉴스 이창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