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사람 기억한다” 잎에 칼 연결하자 자기 괴롭힌 사람에 휘두르는 화분 (실제 영상)

By 안 인규

반려식물도 반려동물처럼 자기 주인을 알아볼까. 식물도 동물처럼 사람을 기억하고 구분한다는 실험 결과가 도출돼 화제다.

지난 9일 공대생들이 모여 생성한 과학 및 공학 유튜브 채널 ‘긱블’ 측은 “식물이 자신을 괴롭힌 사람을 기억한다는 책을 읽었다”며 “직접 실험을 진행해 봤다”고 밝혔다.

식물은 기억을 저장할 뇌가 없다. 알아볼 눈도 없다.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촉각도 느끼지 못한다.

그런 식물이 어떻게 사람을 기억하고 알아본다는 걸까. 실험 내용은 이러했다.

학생들은 방 안에 ‘건강이’라는 이름을 붙인 식물을 두고 다섯 명의 사람들이 한 명씩 차례대로 방 안에 들어가 건강이 옆에 서 있기로 했다.

유튜브 ‘긱블 Geekble’
유튜브 ‘긱블 Geekble’
유튜브 ‘긱블 Geekble’

첫 번째 참가자는 건강이에게 기운을 넣어주었다. 두 번째 참가자는 소극적으로 인사를 건넸다.

세 번째 참가자는 옆에 서서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네 번째 참가자는 물티슈로 건강이의 잎을 닦아주었다.

유일한 여성 참가자인 다섯 번째 참가자는 사과하며 잎을 조금씩 찢었다. 이 과정을 3일간 진행했다.

3일 뒤 학생들은 장난감 칼을 든 로봇 팔을 장착한 전기 신호 측정 센서를 건강이와 연결했다.

정말로 건강이가 사람을 알아본다면 전기 신호를 활성화할 것이고, 이에 따라 전기 신호가 로봇 팔을 휘두르는 원리였다.

유튜브 ‘긱블 Geekble’
유튜브 ‘긱블 Geekble’
유튜브 ‘긱블 Geekble’

과연 건강이가 진짜 참가자들을 구분하고 자신의 잎을 찢은 사람에게 반응할 것인가. 참가자들은 이번에도 각각 한 명씩 방 안에 들어갔다.

먼저 첫 번째 참가자가 건강이를 만지자, 건강이는 첫 손길에 처음 한 번 반응한 이후로는 아무리 건드려도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

두 번째 참가자도 처음 만질 때 한 번 반응한 뒤로는 반응하지 않았다. 세 번째 참가자는 만져도 아예 반응이 없었다. 네 번째 참가자도 마찬가지로 얌전했다.

다섯 번째 참가자의 방 입장과 동시에 건강이는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직 참가자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

다섯 번째 참가자가 잎을 만지자 건강이는 더욱더 격하게 반응했다. 전기 신호도 확실히 훨씬 더 강하게 보내는 모습이었다.

유튜브 ‘긱블 Geekble’
유튜브 ‘긱블 Geekble’
유튜브 ‘긱블 Geekble’

학생들은 “바람, 빛, 진동 등을 다 통제하지 못해 여러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정확한 실험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도 “잎을 찢었던 참가자한테만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성은 확인했다”고 정리했다.

실험을 끝낸 학생들이 초청한 전문가 또한 “반복 실험을 했고 특정한 사람한테서 격렬한 반응을 보였으며 경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100%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는 이어 “식물의 기억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라며 “실제 미모사라는 식물이 자신에게 가한 충격을 기억했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건강이’를 키우기로 한 학생은 건강이에게 습도 센서를 추가해 목이 마르면 스스로 물을 마시게 설정했다.

그러자 건강이의 반응은? 로봇 팔로 물컵을 찾아 자기 자신에게 물을 뿌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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