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뜬 금반지’ 칠레에서 관측된 2년만의 개기일식

By 남창희

밝은 대낮. 태양이 있어야 할 자리에 태양은 사라지고 검은 구체만 보였다.

구체 주변을 둘러싼 빛의 고리만이 태양의 흔적을 알릴 뿐이었다.

2일(현지시간) 남미 칠레에서 개기일식의 장관이 펼쳐졌다.

이날 오후 4시 38분부터 약 2분여 동안 달이 정확하게 태양을 가리는 드라마틱한 개기일식이 관측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지언론은 칠레의 해안도시 라 세레나가 개기일식 관측명소로 알려지면서 무려 3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라 세라나의 전체 인구는 20만.

Marcelo Hernandez/Getty Images

시민과 관광객은 보기 드문 천문현상을 직관하기 위해 거리 곳곳마다 자리를 잡고 하늘로 눈을 돌렸다. 최고의 관측장소로 알려진 인근 사막에도 관광객이 모였다고.

과학계 역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개기일식이 지난 2017년 8월 이후 2년 만에 이뤄지는 까닭이다.

NASA와 유럽남방천문대가 현장을 찾아 온라인으로 개기일식을 생중계했고, 다른 과학자들도 태양 바깥쪽 코로나를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이번 우주쇼를 관찰하기 위해 칠레로 날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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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통령마저도 라 세레나 인근 도시를 방문해 달그림자가 태양을 정확하게 가리는 장관을 구경했다.

개기일식은 달과 지구, 태양과의 신비로운 관계를 드러낸다.

달은 지름이 태양의 약 400분의 1이지만, 지구에서 보면 태양과 똑같은 크기로 보인다.

달이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의 정확히 400분의 1이 되는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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