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중 꿀잠 자다가도 빛의 속도로 업무에 복귀하는 국회의원 보좌견 조이

By 이서현

생방송에 출연한 한 국회의원 보좌견이 바닥에서 쿨쿨 자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누워있다가도 움직일 시점에는 잽싸게 일어나 임무에 돌입하는 프로(?)다운 면모도 선보였다.

화제의 주인공은 사상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된 미래한국당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 조이다.

김 당선인은 지난 22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조이와 함께 출연했다.

스튜디오에 들어선 조이는 김 당선인이 의자에 앉자 바로 앞에서 조용히 기다렸다.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김 당선인이 곧 “엎드려”라고 속삭이자 조이는 바닥에 배를 붙이고 조금 더 편한 자세를 취했다.

앵커가 꺼낸 첫 질문은 조이와 김 당선인의 인연에 관한 것이었다.

김 당선인의 2018년 조이를 처음 만나 거의 24시간 같이 있다고 답했다.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이후, 조이의 국회출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이의 모습이 종종 화면에 잡혔다.

초반 조이는 두리번거리며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졸린 듯 느리게 눈을 껌뻑이더니 스튜디오 입성 2분여 만에 스스로 머리까지 바닥에 붙이고 말았다.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잠시 후 조이는 자세를 한번 더 고치며 아예 옆으로 드러누웠다.

이를 발견한 앵커는 “아주 편하게 누워 있다”며 웃었고 김 당선인은 “보통 이렇게 잔다”고 설명했다.

이후 10여분 넘게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 조이는 미동도 없이 꿀잠을 잤다.

놀라운 건 인터뷰를 마친 김 당선인이 인사를 하려고 일어서자마자 조이가 벌떡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조이가 매 순간 김 당선인의 움직임에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앵커는 조이와 함께 스튜디오를 나서는 김 당선인에게 “조이가 조심해야 될 부분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당선인은 “보행 중에 부르거나 먹을 것을 주거나 쓰다듬으면 저와 조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락을 맡지 않고 사진을 찍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앵커는 김 당선인에게 허락을 맡아 조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사했고 조이는 앞발을 쭉 내밀며 기지개를 켰다.

한편, 2년 넘게 김 당선인과 함께하는 조이는 1993년 문을 연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출신이다.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총 228마리의 안내견을 무상으로 기증했으며, 현재는 59마리가 안내견 파트너들과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