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싱가포르 개학 뒤 확진자 14배 폭증..타산지석 삼겠다”

By 이서현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지만 등교 개학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부는 등교를 시작한 후 확진자가 폭증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해 등교 개학 시점을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학교의 문을 여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직접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자세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의 경우 등교 개학 후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학교가 감염확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자 불과 2주 만에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바 있다”며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옹 예 쿵 교육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김강립 대책본부 1차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싱가포르는 비교적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를 받았으나 개학 후 최근 한 달간 14배의 확진자 증가세를 보였다”라며 “안정된 상황에서 학교의 물리적 개학을 실행했던 싱가포르는 당연히 예의주시하고 분석·평가해야 하는 좋은 사례”라고 언급했다.

정 국무총리는 이날 초·중·고교의 2단계 온라인 개학과 관련, 정 총리는 긴급상황에 즉시 대응하도록 긴장감을 갖고 대비할 것을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연합뉴스

현재 일선 학교와 교육 당국은 현재 온라인 개학 준비와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국내외 환자발생 추이와 방역 성과를 점검하며 등교시기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요양원과 종교 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많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등교 시점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아무리 방역을 꼼꼼하게 하더라도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싱가포르의 사례가 있어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옹 예 쿵 교육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싱가포르는 강력한 대처로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해 ‘방역 모범국’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1월 하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후 지난 2월 말 확진자는 102명으로 늘었다.

3월 하순까지 하루 평균 16명 정도씩 늘어나자, 학교 방역을 철저히 한다면 문제없을 것으로 보고 지난달 23일 개학을 강행했다.

하지만 개학 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를 위해 지난 8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16일에는 싱가포르 일일 기준 최다인 7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누적 환자 수가 4427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