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제작 문의한 5세 고객 때문에 추가 근무한 아빠 근로자(?)가 만들어낸 결과물

By 윤승화

영혼이나 요정이 되살아나는 날이라는 전설이 내려지는 날. 그래서 영혼에게 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요정이나 마법사 분장을 하는 전통에서 유래한 10월 31일, 핼러윈.

여기, 핼러윈 한 달 전부터 5살 고객의 요청으로 추가 근무를 해야만 했던 근로자(?)가 있다.

지난달 29일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해 핼러윈 코스튬 제작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트위터 ‘basiminet’
트위터 ‘basiminet’
트위터 ‘basiminet’

이에 지인이 “종목이 뭐길래 벌써 시작하냐”고 묻자 누리꾼은 “5세 클라이언트님께서 올해는 저걸 하시겠답니다”라며 사진을 소개했다. 시리얼 그릇 안에 담긴 여성의 사진이었다.

알록달록한 대형 스티로폼 막대기를 기계로 다 썰어서 시리얼 모양으로 무한 생산해내는 작업을 거쳐야 했다.

이후 누리꾼은 하루하루 제작기를 기록해나갔다.

트위터 ‘basiminet’
트위터 ‘basiminet’
트위터 ‘basiminet’

시리얼 그릇을 둥그렇게 파내고 도색 작업을 진행했다. 숟가락도 모양을 내 깎았다. 그렇게 만든 그릇과 숟가락에 알록달록 대형 시리얼을 가득 담았다.

문장으로 쓰니 짧지만, 장장 한 달여에 걸친 작업이었다. 중간중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발주처에서 점검 나오셔서 몇 가지 개선 요구 사항을 남기고 주무시러 가셨다”

트위터 ‘basiminet’
트위터 ‘basiminet’
트위터 ‘basiminet’

누리꾼은 “일이 많다”며 “두 번은 안 만들 것”이라고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려다 말고 시리얼 박스를 재활용한 머리띠까지 만드는 정성을 보였다.

이와 함께 종이로 뼈대와 뚜껑을 생성, 우유 팩도 만들었다. 완벽한 모양으로 완성한 시리얼 그릇과 우유 팩은 누리꾼의 고객인 자녀들에게 돌아갔다.

핼러윈을 앞둔 이달 26일, 인간 시리얼 그릇과 인간 우유 팩은 실제 우유 공장을 찾아가기도 했다. 아이들은 젖소에게 직접 우유를 먹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