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아디다스 운동화’ 사주려고 3일 밤샌 아빠의 뒷모습

By 윤 승화

아들이 갖고 싶다던 운동화 한 켤레를 사기 위해 아빠는 추레한 차림으로 3일 밤낮을 지새웠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 오브 버즈(World of Buzz)는 대만 한 길거리에서 찍힌 사진 한 장에 얽힌 사연을 전했다.

이날(7일) 현지 아디다스 매장에는 수십 명에 달하는 긴 줄이 섰다. 앞서 아디다스에서 당일에 이지 부스트(Yeezy Boost) 350 V2 블랙 드롭을 출시한다고 밝혔기 때문.

해당 모델은 국내에서도 물건이 없어 못 판다는 아디다스의 인기 운동화다.

Taiwan Apple Daily

모델을 구하기 위해 운동화 수집가, 패션 피플, 리셀러 등이 한데 모여 줄을 선 가운데 한 남성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장소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남루한 차림에 나이까지 제법 들어 보이는 남성은 대만에 거주하는 44세 리(Li).

리는 3일째 아디다스 매장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아들을 위해서였다.

배달부로 일하는 리는 평소 어려운 형편에도 헌신적으로 아들을 돌봐왔다고 알려졌다. 그런 아버지의 사랑에 응답하듯, 리의 아들은 지난 학교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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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그런 아들을 위해 평소 아들이 갖고 싶다던 운동화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들은 학교에 가야 하니, 자신이 대신 직접 매장 밖에서 줄을 섰다는 리는 3일 내내 집에도 가지 못하고 골판지 상자 위에서 잠을 청했다고. 리는 낡은 슬리퍼를 신은 모습이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아디다스 운동화는 제법 비싼 물건이었다. 대만 현지 가격으로 8,800 달러(한화 약 33만원)였지만, 선물을 받아든 아들이 기뻐할 모습을 생각하며 모아둔 쌈지돈을 꺼냈다.

그렇게 마침내 운동화를 구한 리는 “아들에게 마침내 이 운동화를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현지 언론에 전하며 활짝 웃는 얼굴로 집에 돌아갔다.

비싼 운동화였다. 아마 아들은 모를 테다. 아버지가 자신의 웃음 한 번을 보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