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에서 쓰러진 아빠..당황한 가족들 옆에서 ‘골든타임’ 살려낸 남성

By 남 창희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돕고 싶은 게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60대에게 20분간 응급조치를 해 생명을 구한 남성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경기도 용인수지우체국 소속인 집배원 박대순(31)씨가 미담의 주인공이다.

박씨는 지난달 31일(일요일)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기사와 직접 관련없는 자료사진. 지하주차장 /픽사베이

당시 A씨 주변에는 가족들이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A씨는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가족들은 급히 119에 신고했지만, 당황한 나머지 발만 동동 구를 뿐 그저 구급대가 어서 도착하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박씨는 A씨에게 다가가 먼저 호흡을 확인한 후 응급조치를 개시했다.

쓰러진 남성 /그래픽=연합뉴스

이후 박씨는 A씨를 바로 눕히고 허리 벨트를 풀러 느슨히 하고 신발을 벗겼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중요한 조치였다.

이어 박씨는 A씨의 발과 상체를 주무르며 혈액순환을 도왔고, 계속 A씨의 상태를 살폈다.

그렇게 하기를 10여분째, 창백했던 A씨의 혈색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용인수지우체국 소속 박대순 집배원 /우정사업본부 제공=연합뉴스

그리고 다시 10여분 뒤 A씨는 의식을 약간 회복하고 눈을 떴다.

A씨는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이런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응급조치 기술을 익힌 덕분이었다.

그의 선행은 그대로 묻힐 뻔 했으나, 사고를 당한 A씨의 가족이 박씨의 신분을 알아내고 감사의 글을 국민신문고에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