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만난 모르는 아저씨 깍듯하게 대했던 20대 청년에게 생긴 일

By 김연진

온라인 게임에서 우연히 만난 아저씨. 20대 청년은 그 아저씨와 오랜 시간 함께 게임을 하면서 서로 정이 들었다. 연락처도 알고 지낼 정도로 친해졌다.

흔히 온라인에서 만난 사이라고 하면, 서로 쉽게 대하고 욕설과 비방까지 난무하기 마련이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

하지만 이 청년은 그렇지 않았다. 예의를 지키며 깍듯이 대했고,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일까. 청년은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을 받게 됐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게임에서 ‘은인’을 만났다는 한 20대 청년의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함께 게임을 하는 아저씨들이 있다. 보통 40대 아저씨가 많다. 나이가 많으신 분은 50~60대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시간 함께 게임을 하면서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좋은 아이템을 양보하면서 즐겁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 20대 청년은 깜짝 놀랐다. 머리에 물 한 방울이 똑 떨어졌다. 집에 물이 새는 것이었다.

청년은 “사실 우리 집이 낡은 주택이다. 그래서 물이 자주 새고, 벽지에 곰팡이도 생겼다”라며 “재빨리 양동이를 가져와 물 새는 곳에 뒀다”고 전했다.

그러는 사이, 청년은 함께 게임하는 아저씨들에게 이 사정을 말했다. 게임하다가 갑자기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집에 물이 새서요… 잠시만요”라며 양해를 구한 것.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 사정을 전해 들은 아저씨 한 분이 “집에 물이 새나?”라고 물었다. 이어 청년의 집 주소까지 물었다.

청년은 연락처도 알고 지내는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거리낌 없이 집 주소를 알려줬다.

그런데 2일 뒤 모르는 사람이 집에 찾아왔다. 어떤 회사의 대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집에 물이 샌다고 해서요”.

알고 보니, 청년에게 집 주소를 물어본 아저씨는 규모가 꽤 큰 인테리어 업체의 사장님이었다. 청년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고 집을 고쳐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직원들을 시켜 누수, 보일러 점검, 배관 청소, 벽지 교체 등 모든 부분을 점검하고 새로 리모델링해준 아저씨. 아니, 사장님.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시공이 끝난 후 아저씨는 직접 청년을 찾아와 집 상태를 확인하고, 맛있는 밥까지 사주고 가셨다고. 물론 리모델링 비용도 무료였다.

청년은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 대충 500만 원 정도 비용이 나온 거 같은데 아저씨가 공짜로 해주셨다. 그 이후에도 가끔 안부를 물으며 집에 물이 안 새는지, 상태는 괜찮은지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은인을 만난 20대 청년. 해당 사연은 지금까지도 온라인에서 재조명되며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청년이 착하고 예의 바르게 살아서 그런 거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