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땀 뻘뻘 흘리며 근무하던 검역 담당자가 눈물 나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By 김연진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수고 많으시다고, 존경한다고, 그리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편지 내용 중 일부다.

자신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밝힌 편지의 주인공은, 지난달 유럽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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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항에서 격리시설로 이동하려고 대기하는 동안, 군인분이 오셔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라며 “오히려 저희 때문에 고생하고 계셔서 정말 죄송하고 감사한데…”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러스 검사를 해주시는 분도 오셔서 검사를 끝내고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많이 힘드셨죠?’라고 물어보셨다. 그 말을 듣는데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쓰신 고글 안에 땀방울이 엄청 맺혀 있는 게 보이는데, 정말로 힘든 일 하시는 분이 저한테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밖에 안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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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의 주인공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라며 “일부 시민들이 상식 밖의 언행으로 여러분을 힘들게 하고 있지만, 저처럼 감사해하고 존경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바이러스의 위험으로부터 우리나라가 안전해질 때까지 본인의 자리를 지켜주시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여러분들의 1분, 1초에 우리 국민이 안전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힘드신 와중에 이 편지로나마 미소라도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