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뺨 맞고 돈 빼앗겼다는 중학생 동생 위해 목검 들고 뛰쳐간 형

By 김연진

불량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돈까지 빼앗긴 뒤 집으로 돌아온 동생.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친형은 참을 수가 없었다.

이에 집에 있던 목검을 들고 참교육을 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쳐갔다.

비록 결말은 영화 속 이야기와 조금 달랐지만, 동생을 지키려는 마음은 무척 뜨겁고 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누리꾼 A씨가 작성한 사연이 주목을 받았다.

A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이야기다. 당시 친구들이랑 동네 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고등학생 2명한테 끌려 가서 뺨을 맞고 돈을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이후 집에 갔는데, 21살 친형이 있길래 모두 털어놨다. 그랬더니 형이 분노하면서 ‘복수해줄게’라고 말했다. 집에 있던 목검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렇게 A씨의 형은 동생이 뺨을 맞았던 그 공원으로 향했다. 여전히 불량 학생들이 있었다.

A씨의 형은 동생을 때린 학생을 응징한다며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형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결국 형은 “경찰에 신고해!!”라고 소리 쳤다. 경찰을 부른다는 말에 불량 학생들은 그 자리에서 도주했고, 상처만 남은 사건이 일단락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래도 형은 동생을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경찰에 신고하자”는 A씨의 말에도 형은 “괜찮아. 걔도 많이 맞았어”라고 답했다. 분명 형은 한 대도 때리지 못했는데도 말이다.

그날 이후 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동생을 대했다. 동생도 그랬다.

동생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용기 있게 뛰쳐나가 흠씬 두드려맞은 형. 동생에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든든한 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