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없이 홀로 키워온 7살 딸 살해한 범죄자를 법정에서 7발 총 쏴서 살해한 엄마

By 안 인규

사랑하는 가족을 성폭행하고 죽인 살인범의 얼굴을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것 같은가.

실제 이같은 상황에서 법정에서 범인을 살해한 유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7살 을 살해한 범죄자를 법정에서 총으로 쏴 죽인 엄마’라는 제목으로 실화가 공유됐다.

사건은 1981년 독일에서 발생했다.

7살 난 아이 안나(Anna)가 같은 마을 주민이었던 35살 남성 클라우스 그라보우스키(Klaus Grabowski)에게 유괴, 몇 시간에 걸쳐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됐다. 안나의 시신은 처참한 상태로 강가에 버려졌다.

실제 피해자 안나와 엄마 마리안의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그라보우스키는 잡히지 않다가 약혼자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후에야 범죄를 자백했다.

그러나 그라보우스키는 법정에서 “여자아이가 스스로 내 집에 들어온 것이지 유괴가 아니다. 성행위도 스스로 원해 나를 유혹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내세웠다.

그라보우스키는 나아가 “여자아이가 성관계를 빌미로 나를 협박하며 돈을 뜯어내려고 해서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죽였다”고 주장했다.

안나의 엄마 마리안 바흐마이어(Marianne Bachmeier)는 그라보우스키가 가벼운 형을 받을까 봐 두려워했고, 끝내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

재판 3일째 되던 날, 마리안은 코트자락 안에 권총을 숨긴 채 재판에 참석했다.

그라보우스키가 진술하던 순간이었다. 방청석에서 일어나 꼿꼿하게 선 마리안은 진술 중인 그라보우스키의 등에 8발을 쐈다.

7발이 명중했다. 우연히도 안나의 나이(7살)와 같은 숫자였다. 그라보우스키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아빠 없이 홀로 안나를 키워왔던 엄마 마리안은 “그라보우스키가 더 이상 안나에 대해 거짓말을 퍼뜨리는 것을 막아야 했다.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고 신중한 고려 끝에 그라보우스키를 살해했다”고 인정했다.

실제 조사 결과 그라보우스키의 주장과 달리 안나는 마을에서 정육점을 하던 그라보우스키가 키우는 고양이와 함께 놀고 싶어 하다가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안은 범행 뒤 곧바로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인정돼 6년형을 선고받은 마리안은 3년 복역 후 석방됐다.

이후 마리안은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암이었다. 마리안은 유언으로 “딸 안나 곁에 묻어달라”고 청했고, 죽은 후 안나와 함께 같은 무덤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