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썩는 생수병’ 개발한 31살 한국인 기업가가 남긴 말

By 윤승화

“깨끗한 물을 담는 만큼, 물병도 깨끗하고 안전해야 한다. 자연에 완전히 분해되는 제품을 써야 그 땅에서 또 맑은 물이 샘솟는다”

물병은 물론, 물병에 붙이는 라벨과 뚜껑까지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생수병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한국인 기업가가 한 말이다.

우리나라 작은 기업 산수음료는 최근 친환경 생수병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최초다.

산수음료

먼저 사탕수수 등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 저탄소 바이오 페트병 제작에 성공했다. 이어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친환경 관련 병마개 특허를 출원했다.

이에 따라 180일 이내에 퇴비화가 가능하다.

친환경 생수병은 작은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돈 안 된다”며 주변에서 많이들 말렸다.

산수음료

“자연에서 물을 퍼서 파는 회사인데, 자연의 가치에 대해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게 우선이다”

산수음료의 김지훈(31) 대표는 사탕수수로 만든 소재를 제대로 알기 위해 100만원이 넘는 논문을 사서 보고, 세미나, 박람회, 해외 출장도 수백, 수천 번 다녔다.

그렇게 2년 만에 180일 안에 생분해되는 친환경 생수병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병뿐만 아니라 뚜껑과 라벨까지 생분해 소재로 만든 건 세계 최초의 제품이었다.

인체 무해 시험까지 거친 해당 생수병을 정기 배송하면 다 마시고 난 빈 병은 회수해간다. 회수한 빈 병으로는 자체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전용 봉투로 재생산해 퇴비화한다.

산수음료

이와 관련, 지난달 산수음료는 생수 공병을 재가공한 재생플라스틱을 해외로 수출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는 플라스틱이 화학적 재활용, 상용화되는 세계 최초의 사례다.

산수음료 측은 “앞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 기업으로서의 입지와 인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 수출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는 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