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에 버려진 국기 발견한 청소업자의 놀라운 행동

By 에포크타임스

미국 유타주의 한 쓰레기 수거업자가 쓰레기통에서 국기인 성조기를 건져 올려 고이 접어 조수석에 따로 싣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이 수거업자가 해병대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인과 애국심, 국기에 대한 예우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유타주 중부의 소도시 헌팅턴에 사는 네 아이의 엄마인 브룩 카울리(35)는 지난달 19일 “저게 뭐 하는 거냐”고 묻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창밖을 내다봤다가 쓰레기 수거업자 돈 가드너의 애국적 행동을 목격하게 됐다.

카울리는 에포크타임스에 “전날 밤쯤 심한 폭풍이 불었다. 폭풍으로 헛간이 무너져 엉망이 됐다. 그때 성조기가 걸려 있던 깃대가 부러지며 헛간 잔해에 휩쓸린 것 같다”며 “마당을 청소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잔해와 깃대, 성조기를 함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말했다.

다음 날 오후 학교에서 귀가한 카울리의 아이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숙제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은 집 앞 쓰레기통 앞을 왔다 갔다 하는 쓰레기 수거업자 돈의 모습에 흥미를 갖게 됐다.

카울리는 “아이들이 ‘저 아저씨가 뭘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창밖을 내다봤더니 청소차에서 내린 남성이 깃대에서 성조기를 조심스럽게 떼어내더니 정중한 자세로 접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이 성조기를 정리하는 데만 10분은 걸린 것 같다. 아마 보는 사람이 있는 줄은 몰랐을 것이다. 내가 실수로 성조기를 쓰레기통에 버렸지만, 그걸 잘 정리하는 게 그 사람이 꼭 해야 할 일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잠시 멍했던 카울리는 곧 자신이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또 쓰레기 수거업자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됐고 곧 감탄하게 됐다.

나중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11년째 주변 지역에서 쓰레기 수거업자로 일해온 돈 가드너는 해병대원으로 복무했던 퇴역 군인이었다.

그가 명예롭게 국기를 다루는 모습을 본 브룩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한편, 이 장면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매우 유익한 교육의 기회라는 점을 떠올리게 됐다.또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줄 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해 얼른 휴대전화를 꺼내 이 장면을 촬영했다. 그리고는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을 공유했다.

[좌] 쓰레기 수거업자 돈 가드너 [우] 브룩 크롤리와 남편, 자녀들 | 브룩 크롤리

카울리는 “내 남편이 참전용사였기에 나 역시 국기를 퇴역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었다. 헛간이 무너져 정신없이 치우다 보니 그 순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엄마의 교육을 듣고 감동을 한 두 아이는 명예로운 쓰레기 수거업자 아저씨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아이들은 미국의 전현직 군인이나 소방대원에게 수집품으로 인기 있는 ‘챌린지 코인’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챌린지 코인은 일종의 기념주화다. 부대 휘장이나 역사적 사건들을 기념하는 문양과 글귀가 새겨져 있다.

카울리의 아이들은 이 코인과 함께 직접 손으로 쓴 감사카드를 돈에게 선물했다. 또한 카울리는 성조기를 쓰레기통에 버린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돈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성조기를 잘 처리하는 일이 국가에 한 맹세를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나라와 국기를 지키기 위해 선서했고, 지금도 그 선서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 수거업자 돈 가드너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성조기를 발견하자 예우를 갖춰 정리하고 있다. | 브룩 크롤리 제공

그러면서 “성조기를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며 “오래된 국기는 미군이나 소년·소녀스카우트에 보내면 국기 퇴역식을 통해 정중하게 소각되거나 매장 처리된다. 버려지지 않고 재활용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울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충성스러운 쓰레기 수거업자 이야기를 공유한 이후 많은 사람으로부터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다, 교훈적인 사례를 공유해줘서 고맙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많은 분, 특히 참전용사들이 연락을 많이 해왔다”며 “돈은 무엇을 바라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기를 존중했기에 그런 행동을 했다. 그런 행동을 한 그 역시 존중받을 만 하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