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에 휩쓸린 아이 발견하고 자기 서핑보드 양보해 생명 살린 청년

By 윤승화

파도에 휩쓸려 익사 위기에 놓인 아이를 구한 청년은 아주 평범한 일을 한 듯, 그대로 뒤를 돌아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야생 동물 사진작가인 비비 씨는 미국 플로리다주 한 바닷가를 찾아 카메라를 찰칵이고 있었다.

돌고래와 바다거북을 찍기 위해서였는데, 저 멀리서 어떤 형체가 물속을 헤엄치는 장면이 보였다.

비비 부스(Bebe Booth) 씨 제공
비비 부스(Bebe Booth) 씨 제공

돌고래라고 생각한 비비 씨는 카메라 렌즈로 바다를 확대해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돌고래가 아닌 물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어린 소년이 보였다.

아이는 머리를 물 위로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파도에 갇혀 빠른 속도로 해안에서 밀려나는 중이었다.

비비 부스(Bebe Booth) 씨 제공
비비 부스(Bebe Booth) 씨 제공

소년의 몸에서는 점점 힘이 빠져가고 있었고, 무척이나 끔찍한 상황이었다.

그때였다.

파도에서 서핑을 하고 있던 무리 중 청년 한 명이 소년을 향해 서핑보드를 움직였다.

비비 부스(Bebe Booth) 씨 제공
비비 부스(Bebe Booth) 씨 제공

아이에게 닿은 청년은 침착하게 서핑보드 위로 아이를 끌어올렸다.

아이가 안전하게 서핑보드 위에 오르자, 청년은 서핑보드를 끌고 안전한 해안가로 헤엄쳐갔다.

이후 구조대가 도착해 모래사장 위에 오른 소년을 돌봤다. 그 사이 청년은 조용히 뒤를 돌아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