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큰소리치며 화내던 PC방 사장님의 ‘진심’

By 김연진

평소 단골 사이에서 성격이 사납기로 유명한 PC방 사장님이 있었다.

그런데 가끔,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가 PC방에 오시면 사장님은 큰소리를 치곤 했다.

단골들은 아무도 몰랐다. 할머니에게 큰소리치는 PC방 사장님의 진심을.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화내는 PC방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게시물 작성자 A씨는 “자주 가던 PC방의 사장님이 원래 성격이 좀 사나웠는데, 항상 종이박스를 모아두는 걸 보고 의아했다. 알고 보니, 폐지 줍는 할머니가 오시면 종이박스를 드리려고 모아두는 거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사장님이 가끔 할머니에게 막 화낼 때가 있었다. 뭐라고 큰소리치는지 가만히 듣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PC방 사장님은 폐지 줍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눈이나 비 많이 오는 날에는 정말 큰일 나요. 나오시지 마세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할머니에게 1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꼭 드린다. “이걸로 저녁 사드시고, 얼른 집에 들어가세요”.

PC방 사장님은 누구보다 할머니를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날씨가 궂은날에는 위험할 수 있으니 나오시지 말라며, 큰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A씨는 “그렇게 돈을 드리면, 할머니가 자주 찾아오시진 않아요?”라고 물었다.

PC방 사장님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진짜 배고프고 힘들 때만 오시는 것 같다. 그럴 때면 할머니 얼굴에서 힘든 티가 나서 너무 슬프다”고 고백했다.

또 “크게 해드릴 수 있는 건 없고… 가끔 1만 원씩 드리는 게 전부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