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먹고 싶다는 아들 말에 가난한 엄마가 냄비에 끓여준 ‘피자 국’

By 김연진

어린 시절에 엄마가 만들어준 피자. 그 맛을 잊지 못한다는 A씨는 7살쯤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써 내려갔다.

어머니는 피자가 먹고 싶다는 자식 말에, 사줄 돈이 없어 직접 피자를 만들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난할 때 엄마가 만들어준 피자”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어린 시절에 무척 가난했다. 군것질도 못 하고, 비싼 음식도 못 먹었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나랑 내 동생이랑 엄마한테 ‘피자 먹고 싶다’고 징징대니까, 엄마도 마음이 아프셨는지 피자를 직접 만들어주겠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A씨의 엄마도 피자를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엄마는 동네 슈퍼에서 피자 치즈, 피망 같은 재료를 사오셔서 냄비에 넣고 끓였다. 국 끓이듯이.

A씨는 “피자를 만드시면서 어머니도 뭔가 이상했는지 계속 우리 눈치를 보셨다. 나랑 내 동생은 그저 피자 먹을 생각에 싱글벙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가 다 됐다며 냄비를 들고 오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냄비 안에 치즈가 범벅된, 그런 음식이 있었다. 피자 비슷한 냄새가 나서 한 입 먹어보니…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어머니는 “한 번 먹어봐…”라고 말씀하셨지만, 어렸던 A씨는 “이게 뭐야. 안 먹어”라며 펑펑 울었다고.

결국 기가 죽은 어머니는 나중에 홀로 ‘피자 국’으로 끼니를 해결하셨다.

몇 개월 후, A씨네 가족은 생애 첫 외식을 하게 됐다. 어린 A씨의 바람대로, 드디어 처음으로 제대로 된 피자를 먹으러 갔다. 첫 피자였다.

A씨는 “그때 태어나서 첫 피자를 먹게 되었다. 그때 나이가 한 7살쯤이었는데, 아직도 생생하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