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에 감옥 들어가 69살에 나와 본 충격적인 세상

By 이 충민

미국의 한 남성이 25살부터 44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후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를 찾아 세상을 구경하며 충격을 받았다.

1975년, 25살에 감옥에 들어갔다가 2014년 69살 할아버지가 돼 나온 오티스 존슨(Otis Johnson)의 죄목은 경찰관 살해미수였다.

맨해튼 거리로 나온 오티스 존슨은 먼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숫자에 깜짝 놀랐다. 모든 사람들이 귀에 줄을 매단 채 무표정한 얼굴로 빠르게 걷고 있었다.

존슨은 혼란에 빠졌다. 존슨은 자신이 디스토피아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귀에 무언가를 꽂은 채 비밀요원들처럼 행동했다. 행인들은 전화기에 대고 혼잣말을 했고 상점 유리창에 반사된 네온사인들은 끊임없이 반짝거렸다.

존슨은 너무 바뀌어버린 세상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사람들이 혼잣말을 하고 있었어요. 자세히 보니 귀에 뭔가를 꼽고 있었죠. 뭐지? 저게 휴대폰이라는 건가? 아이폰이라고 부르는 그런 건가?”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처음 봤던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모두가 CIA 정보요원이 된 것 같았어요”라고 덧붙였다.

존슨은 이것이 60, 70년대를 마지막으로 세상과 단절돼 살아온 자신이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했다. “몇몇은 앞을 보지도 않고 걸어요” 그는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걷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놀라워했다.

“창문에 있는 저런 거요?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지나다니는 사람만 보였죠. 저런 영상도 없었고요”

존슨은 뉴욕 시내 창문과 전광판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밖에 나와 시내를 구경한다고 했다. 그는 타임스퀘어 광장에 앉아 있었다.

존슨은 한층 다양해진 식료품 종류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저는 이제 다른 걸 먹어요. 여기 이상한 음식 보이죠? 이걸 모두 먹어보고 있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존슨은 파랑, 분홍 등 형형색색의 음료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가끔 마셔보기 시작했어요. 재밌게 생겨서요”

그는 “먹을 게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흔히 보는 땅콩버터를 보면서도 놀랐다.

“땅콩버터도 젤리(잼)가 들어간 게 있어요. 옛날에는 본 적이 없는 제품이에요. 알다시피 감옥에는 그런 게 없어요. 땅콩버터와 잼이 같이 있는 건 참 이상했어요” 이어 그는 1960년대에 봤던 스키피 땅콩버터 제품을 보고는 반가워했다.

존슨은 감옥에서 풀려나면서 신분증, 전과를 담은 문서, 40달러(약 4만 5000원), 버스표 두 장을 받았다. 가족들과는 연락이 모두 끊겼다고 한다.

존슨은 혼란에 빠진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주로 명상을 한다고 했다.

“그래도 사회에 나오니까 감옥보다 훨씬 좋아요. 어디든 갈 수 있고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으니까요.”

(이미지=유튜브 ‘US My Life After 44 Years In Prison | AJ Short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