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2천년 전에 살던 다람쥐가 굴 속에 감춰놓은 열매가 새하얀 꽃을 피웠다

By 윤승화

3만 2,000년 전 식물이 다시 꽃을 피워냈다.

최근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는 러시아 세포생물물리학 연구소 과학자들이 이 같은 실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실험의 시작은 우연한 발견이었다.

고대 생물인 매머드 화석 유적지인 시베리아 지역을 연구하던 과학자들은 3만 2,000년 전 땅인 지하 20~40m 지층에서 다람쥐 굴을 발견했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축구공 크기의 다람쥐 굴에는 감춰놓은 열매들이 있었다. 방사선 연대측정 결과 열매들은 3만 2,000~2만 8,000년 전 열매들이었다.

과학자들은 식물 실레네 스테노필라(Silene stenophylla)의 열매에서 조직을 채취해 싹을 틔웠다. 이후 흙에 싹을 옮겨 심었고 묘목은 잘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까지 맺었다.

부활해 다시 꽃을 피운 해당 식물은 현재 시베리아 지대에서 자라는 식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당 실험이 “멸종한 식물도 되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