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간호에… ’식물인간’ 외동딸 10년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By 연유선

10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식물인간 상태가 된 20대 여성이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13년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화난 양(당시 19세)이 오토바이 충돌 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그런데 올해 28세의 나이로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앞서 2013년 화 양은 평소처럼 전기 자전거를 타고 주택가 인근을 지나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 날따라 길이 심하게 막히면서 빨리 가기 위해 정면에서 중앙선을 넘어 운전한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헬멧을 썼지만 곧장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며 심각한 뇌손상을 피하지 못하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화 양에 대해 의료진들은 두개골이 심각하게 훼손돼 뇌 수술을 시도할 수는 있으나 결과를 장담할 수 없으며,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진단을 내렸다.

화 양의 부모는 의료진의 예상처럼 식물인간이 된 화 양을 무려 10년간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은 채 간호했다.

10년간의 간호 기록은 그의 모친인 후 씨가 적은 20권의 일기에 그대로 적혀있다.

최근 SNS에 일부 공개된 일기장에는 지난 2016년 화 양이 처음으로 왼손을 움직였고, 이듬해였던 2017년에는 왼쪽 눈을 움직인 일화가 기록돼 있다.

더욱이 이 무렵 부부의 지인들과 친척들 모두 간호를 포기하고 이제 그만 화 양을 보내주라고 조언했다. 장기간 계속된 간호로 부부는 80만 위안(1억 5,514만 원)의 빚더미에 앉는 등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후 씨는 딸의 간호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2021년, 화 양은 불현듯 깨어나 곁에 잠들어 있던 모친 후 씨를 알아보고 ‘어머니’라고 말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에는 건강이 이전보다 더 크게 호전된 화 양이 직접 덧셈과 뺄셈, 곱셈 등을 할 수 있을 만큼 인지 능력이 향상됐다.

현재 화 양은 의자에 앉아서 팔을 움직이고 머리를 아래위로 젖히는 등의 움직임이 가능하다. 또 낯선 사람과 가족을 구분하는 정도의 인지 능력을 회복했다. 매일 아침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2시간 이상씩 화 양은 하반신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