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주민들에게 애교 부리던 너구리가 결국 ‘안락사’당했다

By 김연진

독일 크리스마스 시장에 술 취한 너구리 한 마리가 등장했다.

만취 상태로 비틀거리며 여기저기를 누비던 녀석은 주민들에게 다가가 킁킁 냄새를 맡거나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너구리는 급성 전염병 등의 위험 때문에 결국 안락사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독일 중부 에르푸르트 지역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술 취한 너구리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날 너구리는 주민들이 마시다 남긴 와인을 훔쳐 마시고 술에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술 취한 너구리는 시장 곳곳을 배회하며 사람들에게 애교를 부렸다.

한 여성에게 다가가 신발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가, 또 금세 지쳐 인근 건물 계단에 뻗어 단잠에 빠지기도 했다.

시장에 있던 한 주민은 “너구리가 상당히 외로운 모습이었다. 잔뜩 술에 취한 것으로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YTN

이후 현장에 지역 소방관들이 출동해 녀석을 포획했다.

소방관들의 손을 물며 저항하던 너구리는 지역 동물보호소로 넘겨졌지만, 급성 전염병 위험으로 인해 결국 안락사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너구리를 굳이 죽였어야 했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