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그림 속 근무 중에 몰래 짱 박혀서(?) 행복하게 쉬는 관리가 포착됐다

By 윤승화

조선 화가 단원 김홍도가 그린 그림 중 ‘평안감사환영도’라는 작품이 있다.

1745년 평양 대동강에서 열린 평안감사의 부임 잔치를 그린 그림이다.

세로 71.2cm, 가로 196.9cm로 꽤 커다란 그림인데, 구석구석 뜯어보면 아주 재미난다.

연회장 출입문 틈 사이로 잔치를 구경하는 백성들과 그 주위에서 질서를 정리하고 안내하는 관리들이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그런데 연회장 출입문에서 안 보이는 사각지대. 민가 집 벽에 앉아 구석에서 곰방대를 물고 있는 관리 한 명이 있다.

느긋한 입매 하며 반쯤 감은 눈까지, 무척이나 만족스럽고 편안한 표정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심리는 다 똑같은 걸까.

근무 중 몰래 숨어서 쉬는 게 무척이나 행복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