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드라마에 나오는 한국인 캐릭터가 “소름 돋는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By 윤승화

“아니 제가 영국 드라마를 보는데요, 그것도 의학 드라마거든요? 근데 여기에 진짜 한국인이 있어요;;”

최근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이같은 소문이 퍼지고 있다.

드라마는 영국 공영 방송국 채널 BBC에서 지난 1999년부터 방영하기 시작해 올해로 시즌 22를 맞이한 의학 드라마 ‘홀비 시티(Holby City)’.

이번 시즌에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다. 한정수(Jeong-Soo Han)라는 이름의 의사다.

BBC ‘홀비 시티’
BBC ‘홀비 시티’

내려온 앞머리부터 뿔테 안경, 셔츠에 약간 굽은 거북목까지. 딱 보기에도 한국인이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 속 행동도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퇴근길, 일단 피곤한 모습으로 꾸벅 인사한다. 왠지 모르게 늘 억울하다.

할 말은 은근히 많은데, 자꾸 누가 끊어서 왠지 모르게 늘 말을 못 한다.

일하다가 짜증 나거나 싫은 상황이 생기면 일단 대충 참는다.

BBC ‘홀비 시티’
BBC ‘홀비 시티’

그러면서도 막상 업무 문제가 발생하니 해결은 본인이 하고, 이에 상사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자 혼자 배시시 좋아한다.

묘하게 무기력하고 피곤한데 또 묘하게 성실하다.

현실에서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우리네 지하철로 출근하는 직장인 느낌이다.

낯선 영국 드라마에서 익숙한 한국인의 향기. 실제 한정수를 연기하는 배우 또한 한국계 배우인 임찬우라고 알려졌다.

국내 누리꾼들은 “아무래도 지하철 2호선에서 한 명 납치된 거 같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