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T’ 시즌 14 첫 골든버저 울린, 음악으로 인생 견딘 시각장애⋅자폐증 청년이 전한 감동

By 김규리

앞을 볼 수 없고 자폐증을 가진 청년이 거대한 무대에서 공연 후 심사위원들과 관객들로부터 큰 감격의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았다. 현재 상황을 볼 수 없는 청년은 덤덤한 표정으로 관중과 함께 박수를 치며 피아노에 앉아 있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AGT)’ 시즌 14에는 피아니스트이자 가수인 코디 리(22)가 출연했다.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코디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독특한 어투로 짧은 답변을 했다. 이어 그의 어머니가 코디를 소개하는 설명을 했다.

“코디는 시각 장애인이며 자폐증이 있다. 우리는 아주 일찍부터 코디가 음악을 사랑한다는 걸 알았다. 코디는 음악과 공연을 통해 이 세상을 견디며 살아갈 수 있었다.”

어머니가 코디를 피아노로 안내하며 “이제 너의 시간이야. 카메라 20대가 너를 찍고 있어. 준비됐지?”라고 격려하자 코디는 밝은 목소리로 “준비됐다”고 힘차게 대답했다.

코디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리온 러셀 원곡의 ‘당신을 위한 노래'(You Song For You)를 부르며 자신의 소울을 담은 음악을 완벽하게 펼쳐 보였다.

노래가 끝나기도 전, 심사위원과 관객들은 코디의 장애를 극복한 훌륭한 공연과 노래 실력에 일제히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쳤다.

심사위원들은 코디를 격찬했고, 코디가 보여준 무대에 대한 감동을 감추지 못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하위 맨델은 “우리가 하는 일에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며 앞이 보이지 않는 코디를 위해 “지금 우리 심사위원 네 사람이 모두 서 있다”라고 현장 모습도 설명해줬다.

줄리안 허프는 “나는 당신을 들었고 당신을 느꼈다.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다소 칭찬에 인색한 사이먼 코웰마저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다. 내 남은 인생 동안 이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즌 새로운 심사위원인 가브리엘 유니온은 코디의 어머니에게 “난 올해 새롭게 심사위원이 됐고, 또한 엄마가 되었다. 당신도 나처럼 아이들에게 달과 별, 무지개를 따다 주고 싶었을 것이다. 오늘 밤 당신에게 특별한 것을 주고 싶다”며 이번 시즌 첫 골든 버저를 울렸다.


이로써 코디는 예선을 건너 뛰고 라이브로 진행되는 결선 무대로 곧바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코디의 공연방송을 본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 순간을 사랑한다. 나는 거실에서 일어나 환호했다”라고 감동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