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안다는 ‘꿀맛탱’ 음식, 상하이에서 먹어보자!

By 박 형준 인턴기자

‘책상다리 빼고 다 요리한다’는 중국. 다채로운 메뉴 중에는 환상적인 맛을 자랑하는 요리도 있지만, 한국인 입맛에는 도저히 맞지 않는 음식도 분명 존재한다.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불편해 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왠지 모르게 속이 더부룩하고, 기름진 음식에 피곤함을 호소하는 여행자, 혹은 직장인들. 그들에게 꼭 맞는 상하이 현지 음식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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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탸오(油条)와 더우장(豆浆)

이것은 도넛인가, 튀김인가? 유탸오는 밀가루 반죽을 튀겨낸 음식으로, 아무 맛도 없는 게 특징인 음식이다. 중국인들이 떠올리는 ‘아침 식사의 대명사’ 격인 유탸오는 그만큼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유탸오는 주로 더우장에 찍어 촉촉하게 먹는다. 더우장은 중국식 두유로, 콩에서 나오는 신선한 단맛이 일품이다. 취향에 따라 설탕과 소금을 타서 간을 해먹기도 한다. 차갑게 식힌 더우장에 유탸오를 찍어 먹어보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풍미에 금세 중독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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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우(粥)

저우는 일종의 죽이다. 흰쌀이나 좁쌀, 호박 등의 재료로 만드는 저우는 한국식 죽보다 훨씬 묽은 형태를 띠고 있다. 간편하게 후루룩 먹기 좋은 저우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아침 식사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메뉴다.

가게에 따라 팥과 대추, 땅콩 등의 건더기를 넣어 각양각색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상하이에 방문한다면 꼭 먹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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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오쯔(包子)

바오쯔는 만두와 찐빵, 그 미묘한 경계에 서 있는 흥미로운 음식이다. 고기, 버섯과 각종 채소, 그리고 당면으로 만든 소가 가득한 바오쯔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1개 당 2위안(한화 약 3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할뿐더러, 들고 다니면서 먹기도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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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셴더우화(咸豆花)

순두부에 양념을 해서 먹는 이 음식은 두부 매니아들이 손에 꼽는 명품 음식이다. 차갑게 식힌 셴더우화에 각종 고명을 올려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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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젠빙궈즈(煎饼果子)

중국식 크레이프라고 할 수 있는 젠빙궈즈는 얇게 부친 밀가루 전병에 달걀과 튀김을 올려 돌돌 말아낸 음식이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영양은 골고루 갖춘 이 요리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단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속에 들어가는 재료 또한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으니 한 번쯤 도전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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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츠판가오(糍饭糕)

츠바(糍粑)라고도 불리는 이 음식은 한 마디로 말해 ‘떡 튀김’이다. 튀김은 신발을 튀겨내도 맛있다는데, 무려 떡을 튀겨냈다. 기름기와 열기를 머금은 츠판가오의 맛은 그만큼 훌륭하지 않을 수가 없다.

츠판가오는 대체로 달콤한 시럽과 함께 디저트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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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충유빙(葱油饼)

밀가루 반죽에 파를 송송 썰어넣어 튀겨낸 충유빙. 유탸오처럼 아무 맛도 나지 않는 이 음식은 그러나 은은한 파의 풍미를 머금고 있다. 주로 다른 음식이나 양념을 곁들여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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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훈툰(馄饨)

위의 음식들 모두 제각각 뛰어난 맛을 자랑하지만, 한국인에게는 역시 ‘국물’이 아니겠는가? 중국식 만둣국이라고 할 수 있는 훈툰은 그런 한국인들에게 꼭 맞는 요리다. 개운한 국물, 그리고 포슬포슬 기분 좋게 씹히는 만두는 ‘삼일 전에 마신 술도 해장되는’ 상쾌한 기분을 선사한다.

중국 음식이 짜고 맵고 느끼하기만 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현지에는 언제나 정겹고 담백한 음식이 있기 마련이니, 발품을 팔아 자신만의 맛집을 찾아다녀도 그리 손해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