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도 못 하고 암 투병 끝에 세상 떠난 비운의 쇼트트랙 선수

By 김연진

지난 2011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 쇼트트랙 선수가 있었다.

그는 바로 3년 전 세상을 떠난 쇼트트랙 선수였던 故 노진규 선수다.

노진규 선수는 한국 쇼트트랙의 유망주로 꼽히며 대한민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에이스’로 여겨졌다.

뛰어난 실력과 더불어 체계적인 훈련, 뜨거운 열정이 더해져 노진규 선수는 점점 성장해갔다.

연합뉴스

그의 꿈은 바로 올림픽 출전이었다.

당시 소치 올림픽에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을 목표로 피땀 흘리며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그런 그에게 견디기 힘든 시련이 닥쳐왔다. 올림픽 직전인 지난 2013년 골육암 판정을 받은 것이었다.

지난 2013년 9월경 노진규 선수는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를 마친 뒤 조직 검사를 받았는데, 그 결과 어깨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합뉴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증이 밀려왔지만 그는 포기할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통증을 참아가며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향해 노력했다.

그러나 시련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4년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어깨 부위가 골절되면서 올림픽에 출전하기 힘들어진 것.

이후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으며 병마와 싸웠던 노진규 선수는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그 다짐이 무색하게, 노진규 선수는 항암 치료를 받던 중인 지난 2016년 4월 3일 눈을 감고 말았다.

끔찍하고 지독한 고통과 싸우면서도 올림픽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아니 포기할 수 없었던 노진규 선수.

안타깝게도 그는 향년 24세로 세상을 떠났지만 금메달보다 빛나는 그의 열정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반짝이고 있다.